- 1992년 발매된 김광석 3집에 수록된 곡
 

아무 것도 가진 것
없는 우리에게
시와 노래는
애달픈 양식
아무도 뵈지 않는
암흑 속에서
조그만 읊조림은
커다란 힘

나의 노래는 나의 힘
나의 노래는 나의 삶

자그맣고 매마른
씨앗 속에서
내일의 결실을
바라보듯이
자그만 아이의
읊음 속에서
마음의 열매가 맺혔으면

나의 노래는 나의 힘
나의 노래는 나의 삶


거미줄처럼 엉킨
세상 속에서
바람의 나부끼는
나무가지처럼
흔들리고 넘어져도
이 세상 속에는
마지막 한방울의
물이 있는 한

나는 마시고 노래하리
나는 마시고 노래하리

수많은 진리와
양심의 큰 문짝
찬란한 그 빛에는
멀지 않으리
이웃과 벗들의
웃음 속에는
조그만 사랑이
울려 나오면

나는 부르리
나의 노래를
나는 부르리
가난한 마음을

그러나 그대 모두
귀 기울일 때
노래는 멀리멀리
날아가리
노래는 멀리멀리
날아가리